미국 뮤추얼펀드 업계에 젊은 여성파워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USA투데이는 최근 30∼40대 여성 펀드매니저들이 굵직굵직한 뮤추얼펀드업체에 임원급으로 발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백인남성들만이 임원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여성 펀드매니저들의 약진을 상세히 보도했다.

76년의 역사를 지닌 미 뮤추얼펀드 업계는 그동안 백인남성들이 요직을 장악하면서 ''여성파워''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최근 야누스펀드,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등 기라성 같은 뮤추얼펀드 업체들이 젊은 여성 펀드매니저들을 임원으로 기용하는 ''이변''이 속속 연출되고 있다.

''젊은 여성피 수혈''의 가장 최근 사례는 야누스펀드.

3천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굴리는 초대형 뮤추얼펀드 업체인 야누스는 지난 9월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짐 크레이그가 은퇴하자 헬렌 영 헤이즈라는 38세의 여성 펀드매니저를 싱크탱크격인 ''6인 이사회''에 새로 영입했다.

비슷한 시기에 아메리칸센추리펀드는 여성 투자전략가 킴 굿윈(41)을 미국내 성장형펀드 사업부문의 공동 CIO로 임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 최대 뮤추얼펀드 업체인 피델리티는 연초에 여성 펀드매니저 게일 맥거번(48)을 개인투자부문 사장으로 승진,임명했다.

미 뮤추얼펀드 업계에 불어닥친 이같은 여성돌풍은 남성들의 가치관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뮤추얼펀드 업체 오펜하이머펀드의 여사장 브리지트 매커스킬(52)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40대 남성 임원들이 과거와는 달리 ''능력만 있다면''여성동료를 꺼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성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펀드업계의 여성인재 등용을 촉진하고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여성고객들 상당수가 여성 펀드매니저를 선호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펀드업체들이 여성 등용을 장려하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