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우 < 이언그룹 선임연구원 >

사이버 증권으로 시작된 국내 금융산업의 e비즈니스화가 금융포털의 발전으로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IT나 순수 인터넷 기업이 개설한 금융 포털인 가치네트(www.wealthia.com) 머니OK(www.moneyok.co.kr) e머니(www.emoney.co.kr) 리치앤조이(www.richnjoy.com) 등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들 전문 금융포털의 경우 기존 금융정보 위주에서 벗어나 개인별 맞춤상품 선정과 재테크 컨설팅 등 수익창출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금융포털은 개설한 기관의 특성에 따라 제공하는 기능이나 정보에 차이가 존재한다.

은행권에서 개설한 금융포털의 경우 기존 은행업무를 인터넷으로 할 수 있게 하는 거래기능은 우수하지만 금융정보나 커뮤니티 기능 등이 약하다.

즉 기존 고객의 거래는 편리하게 하지만 교차 판매나 신규 고객확보에는 약한 측면이 있다.

한국통신의 리치앤조이 등 IT 기반의 서비스는 EBPP 등 금융 관련 솔루션은 뛰어나지만 금융거래나 상품 기반이 없어 수익창출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팍스넷이나 씽크풀 등 증권 분야에서 커뮤니티 기반이 우수한 포털들은 금융 솔루션 기반이 약한 것이 지적된다.

좋은 금융포털은 <>고객 커뮤니티(Customer) <>금융상품 거래(Product) <>금융 솔루션(IT)의 3박자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국내 금융포털은 기존 자사 역량을 인터넷으로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어 완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다른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명확한 역할 분담이 절실하다.

신규 고객확보와 상품판매 등 마케팅 활동은 고객 커뮤니티와 금융정보에 강점이 있는 금융포털이,고객 개개인의 성향에 맞는 금융상품의 개발과 운영은 은행을 비롯한 기존 금융기관이 담당하는 식이다.

관련된 금융 솔루션 개발과 웹사이트 구축은 IT 전문 기업이 담당하는 건 물론이다.

이같은 광범위한 e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한차원 높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중복투자 방지와 역량 극대화의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같은 e비즈니스 네트워크가 구성됐을 때 신규 고객확보와 상품판매를 담당하는 금융포털은 단순히 금융정보를 서비스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의 욕구를 파악하고 최적의 금융상품을 제시해주는 분석 기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별 의사 결정을 지원해줄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20대는 물론 30~40대의 인터넷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20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미디어아이가 주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터넷 서비스는 재테크와 증권정보(21.2%)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주부 등 30대 이후 중장년층의 인터넷 사용이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에는 금융포털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급격히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준우 이언그룹 선임연구원 jwpark@eongrou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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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전 장기신용은행 심사역
<>전 SIGMA Knowledge Group 컨설턴트
<>현 EON 그룹 e비즈니스 담당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