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4일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조선분야 통상마찰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이날 외교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EU집행위원회가 한국 조선업계를 대상으로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를 개시키로 한 것과 관련,"현재 한국과 EU의 입장 차이가 크고 이견이 좁혀질 여지가 많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타결을 이룬 경우도 몇차례 있었지만 이번에는 가능성이 희박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 본부장은 "EU집행위가 조만간 질문서를 한국에 보낼 것"이라며 "답변서를 제출하면 내년 2월께 조사단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답변서 제출과 관련,"EU측 요구 자료를 성실히 제공해 설득에 나서는 방법이 있지만 국내 조선업계로선 경영 기밀인 원가 자료 등을 제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