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 회복세가 꺾이고 있다.

일본 경제기획청은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으로 전 분기와 같은 0.2%를 기록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경제는 작년 4·4분기에 마이너스 1.4% 성장한 이후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지속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본경제가 지난 8월 정점을 지나 경기둔화국면에 들어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추바사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 하토리 다카오는 "디플레가 갈수록 강해지고 경기 회복의 최대관건인 민간소비가 좀체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경제분석기관인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칼 와인버그는 "일본경제가 하반기 들어 하강국면에 들어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0.9% 하락,14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특히 3·4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고 그동안 경기회복을 견인했던 정부지출은 10.7% 감소,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다만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지난 80년이후 최고치인 7.8% 늘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기업의 설비투자도 4·4분기부터 위축돼 경기둔화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