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조직을 젊게 만들고 능력있는 직원의 발탁이 쉽도록 하는 새 인사제도를 도입한다.

또 연봉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회사이익창출에 기여한 정도를 따져 급여를 차등화하는 인센티브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현재 9단계의 직급을 5단계로 줄이기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새 직급체계에 따르면 대졸 사원의 경우 4년이 지나면 대리가 되고,다시 4년이 되면 과장이 된다.

과장 차장이 승진하기 위한 승격 연한은 각각 5년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정상적인 경우 대졸사원이 입사한 후 18년이 지나면 부장이 될 수 있다.

예전에는 사원(1개 직급),대리(2개),과장(3개),차·부장(3개) 등 9개 직급이 적용됐다.

삼성측은 이 제도의 시행으로 그동안 8∼9년씩 과장으로 근무하는데서 비롯된 사기 저하문제를 바로잡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 직급에 오래 머물면서 나타나는 매너리즘을 타파하고 승격을 통해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표준 승격 연한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직급체계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 경우 발탁인사가 쉬워지고 동시에 퇴출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인사고과도 회사의 성과(이윤창출)와 보다 밀접하게 연동되는 시스템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본투하 비용을 감안한 경제적 부가가치(EVR)개념을 도입,사업부문 및 팀별 성과를 평가한 후 개인별로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한 정도를 반영하는 평가시스템이 도입된다.

이와 별도로 삼성은 올초 연간 목표를 상회하는 이익중 20%를 임직원에게 돌려주는 이익배분제(Profit Sharing)를 도입키로 했다.

삼성전자가 직급 체계를 변경함에 따라 삼성의 전자부문 계열사들도 이를 감안한 직급 통합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