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체들이 유화제품 원료인 에틸렌 생산마저 줄이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감산체제에 들어갔다.

LG석유화학은 연간 75만t 규모인 에틸렌 생산량을 5~7% 줄이기로 하고 12월부터 여천공장의 NCC(나프타분해시설)를 감산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대한유화도 이달초부터 NCC 일부 시설의 가동을 중단,생산량을 12% 줄이는 감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천NCC 역시 감산에 들어가기로 입장을 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검토중이다.

LG화학 삼성종합화학 등은 에틸렌 감산에 앞서 계열제품인 PE(폴리에틸렌) 생산량을 지난달부터 10~15% 감축했다.

폴리에스테르 주원료인 PTA(고순도 텔레프탈산)를 생산하는 삼성석유화학도 연간 총생산능력 1백만t 규모인 울산의 3개 공장 가운데 40만t 규모의 제3공장 가동을 12월1일부터 2주일간 중지한다.

또 오는 11일부터는 연산 20만t 규모의 제1공장 가동을 중지하는등 내년 3월까지 월평균 생산량을 25% 줄이기로 했다.

고합도 이달부터 연간 25만t의 PTA를 생산하는 제1공장을 가동중지하고 다른 제품생산으로 전환했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국제가격이 연중 최저수준으로 하락한데다 최대 수요국인 중국이 추가 하락을 기대해 수입물량을 줄이면서 재고가 늘고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틸렌 국제가격은 t당 4백65달러,HDPE(고밀도폴리에틸렌)의 경우 5백95달러,LDPE(저밀도폴리에틸렌)는 6백75달러로 연중 최저치에 머무르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