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6일 "당분간 김대중 대통령을 만날 생각도 예정도 없다"며 여야 영수회담의 이번 주말 개최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급한 민생 현안 과제를 풀기 위해 우리 당이 등원결정을 했다"면서 "지금은 특별히 김 대통령을 만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 서영훈 대표도 이날 "지금 당장 두 분이 만나서 합의할게 뭐 있겠느냐"며 영수회담 조기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 총재는 "대통령이 직접 영수회담을 제의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시급한 문제는 국회에서 풀어나가면 된다"며 "현재는 영수회담을 통해 해결할 과제도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노벨상수상 이후에 만나야 (김 대통령이)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언급, 영수회담은 빨라야 내달 중순 성사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