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한빛 평화 광주 제주은행이 수정 경영개선계획에서 금융지주회사 통합대상과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않음에 따라 다음주말까지 보완토록 지시했다.

금감위는 각 은행이 보완계획에서도 타당성 없는 계획을 고집할 경우 경영개선명령을 내린뒤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로 강제 통합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23일 "한빛 제주은행은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 편입을 사실상 수용하는 계획을 제출했고 평화 광주은행은 독자 지주회사를 추진할 뜻을 비쳤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공적자금을 요청한 은행들이 독자 지주회사의 명분이 없어 경영개선계획을 보완하더라도 불승인 판정이 내려질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금감위의 보완지시는 은행들이 스스로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로 통합하는 것을 수용하도록 다그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관계자는 "해당 은행들이 지주회사 통합에 동의해야 정부주도의 구조조정을 추진할때 나중에 시비 소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은행들이 보완계획에서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 편입을 수용하는 의견을 내면 그대로 승인하고 독자 지주회사 추진계획을 고수하면 불승인해 어차피 결과는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