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23일 현대석유화학으로부터 PVC사업부문을 인수키로 계약을 체결,그동안 LG 한화 현대 3사체제였던 국내 PVC업계가 양사체제로 바뀌게 됐다.

현대석유화학은 또 이날 산업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아 6백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는 이로써 사업구조 슬림화와 함께 회사채를 통한 수혈로 자금 사정에 숨통을 트게 됐다.

LG화학이 현대의 PVC부문을 인수키로 양수도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랜 검토끝에 최종 승인을 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LG화학의 시장점유율이 47.8%로 높아지지만 PVC 수입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시장점유율을 악용해 가격을 인상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대의 PVC부문은 매년 적자를 내는 부실 사업부문인 만큼 관련법규에서 정하는 예외인정 요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의 PVC사업부문은 연산 20만t 규모로 인수대금은 1천53억원이다.

LG는 내달중 최종 인수와 함께 대금을 정산한다.

종업원은 전원 고용승계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로 국내외 PVC생산 능력이 연산 90만t으로 늘어 세계 7위,아시아 2위로 올라서게 됐다.

국내 PVC업계는 연산 41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가진 한화석유화학과 LG화학의 양사체제로 재편된다.

현대석유화학은 또 이날 연이자율 8%,만기 2년짜리 회사채 6백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현대사태''가 불거진 올 하반기들어 계열사중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적극적인 사업부문 매각 추진으로 자금난이 완전 해소되고 시장의 신뢰도 회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석유화학은 스티렌모노머(SM)부문도 한국바스프 등에 매각 의사를 타진하는 등 올 연초 삼성종합화학과의 유화 ''빅딜''이 무산된 이후 사업부문별 매각을 적극 추진해 왔다.

지난 3월에는 용수처리 설비를 프랑스 비벤디워터사에 1천5백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또 열병합발전소도 처분하는 등 그동안 총 3천6백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