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0일 "철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 대우차를 반드시 살릴 것"이라면서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도록 일시적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무원이든 노동자든 필요하면 쓰고 필요 없으면 해고해 기업의 수지를 맞춰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대통령은 "실업을 회피하려다 기업이 망하면 모두 실업자가 되나, 1할을 퇴출시켜 기업이 살아나면 부품기업 활성화 등으로 일자리가 창출된다"면서 "세계적으로도 필요없을 때 정리하고 필요할 때 고용하는 융통성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 미국인데 미국의 실업률이 4%로 가장 낮다"며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공직자 사정에 언급, "아직도 공직사회와 국영기업체에 비리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정부가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