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부실채권 문제로 주가가 5일 연속 급락하고 통화가치도 추락하는 등 대만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에따라 금융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16일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금융주가 폭락하면서 전날보다 2백82.89포인트(5%) 급락한 5,454.13을 기록했다.

이로써 가권지수는 5일 연속 떨어졌다.

대만달러가치도 미국달러당 32.30대만달러로 속락하면서 한달새 4% 가량 하락했다.

이날 가권지수가 폭락하는 등 대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린 것은 금융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첸신밍 중앙은행 부총재가 전날 금융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정부의 추정치(전체대출액의 5.4%)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불안심리를 부추겼다.

이와관련, 미국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분석가 존 카파루소는 대만 금융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전체 대출액의 15%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대만 금융시장이 부실채권 문제로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치우정슝 전 재정부장(재무장관)은 ''내년초 금융위기설''을 제기했다.

노무라증권도 자금의 해외유출,투자급감 등 경제불안에다 야당의 천수이볜 총통 탄핵추진 등 정정불안까지 겹쳐 내년 2월을 전후로 대만의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전문 다우존스통신은 대만의 경제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금리인하와 통화절하를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