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 30주년 맞은 이성희 무역대리점協 회장 ]

"정부차원의 수입마케팅 전략과 시장개척 활동이 필요합니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수입전문 민간경제단체인 한국무역대리점협회의 이성희(58) 회장은 13일 "수입증가는 곧 무역적자라는 이분법적 발상은 곤란하다"며 "국제화 개방화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 수입에 대한 인식이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절대 부족한 수입국가로서 수출대국을 지향해야만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며 "그러나 정책의 사각지대인 수입시장에 대한 정부차원의 장기적 전략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설립 당시 34개 회원사로 출발한 한국무역대리점협회는 현재 1만2천여 업체를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다.

세계 1백10여개국 5만여 거래처를 통해 우리나라 전체 수입량의 83%를 협회 회원사들이 담당하고 있다.

이 회장은 "회원사들은 지난 30년간 원자재 자본재의 안정적 공급과 신기술의 조기도입을 통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자부했다.

취임한 이래 몽골 에티오피아 페루 알제리 등 ''통상 오지 국가''와의 교역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그는 "이들 나라에서 주요 원자재의 신규 공급처를 발굴하고 이 지역으로의 한국제품 수출을 촉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염려되는 수출감소에 대한 극복방안으로 수출및 수입선 다변화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과의 단조로운 무역에서 벗어나 세계 각국과의 교역을 다변화하기 위해 통상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대외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