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리한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자금 5억3천만달러를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한전은 10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현지에서 마리오 티아오키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과 일본 국제협력은행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백20만㎾ 규모의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차관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BOT(건설·운영 후 양도)사업 중에서 사업 자체의 미래 수익을 담보로 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전측은 설명했다.

한전이 일본의 국제협력은행,미국 수출입은행,한국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조달키로 한 5억3천만달러는 일리한 복합 화력발전소의 총 투자비 7억1천만달러 중 75%에 해당된다.

한전은 직접 투자비가 9천1백만달러에 불과해 사업위험 부담을 분산시켰을 뿐 아니라 국제 금융기관들의 자금을 유치함으로써 사업의 경제성과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일리한 발전소 건설사업은 한전이 지난 96년 12월 국제 입찰에서 수주해 97년 일본의 미쓰비시,미국의 서던에너지사 등과 함께 필리핀에 현지법인(KEILCO)을 설립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