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외사부는 9일 한라시멘트가 계열사 주식을 헐값으로 위장계열사에 매각한 혐의를 잡고 정몽원(45) 전 한라시멘트 회장과 한라시멘트의 전·현직 임원 3∼4명을 출국금지 조치시켰다.

검찰은 이에 앞서 이날 새벽 정 전 회장과 임원 2명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경리장부와 주식매각 관련 서류,컴퓨터 파일 등을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라시멘트가 작년 12월 계열사인 한라콘크리트에 4백30억원을 출자한 뒤 곧바로 한라콘크리트 지분 1백%를 위장계열사인 대아레미콘에 3억원에 매각해 회사에 손해를 입힌 사실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정 전 회장과 한라콘크리트 및 대아레미콘 임원들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정 전 회장이 한라시멘트와 프랑스 라파즈와의 합작과정에서 15%였던 시멘트 지분을 30%로 늘리고 한라콘크리트 지분 1백%와 한라건설 주식 76만주를 취득하는 등 구조조정 과정에서 1천억원대의 주식을 무상 취득한 경위도 조사중이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