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9일 정부가 마련한 1백1조3백억원 규모의 2001년 예산안이 잘못된 경제예측에 따른 것이라는 판단 아래 10%(10조원) 정도를 삭감키로 했다.

이한구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본예산 대비 9.0% 확대 편성된 세입예산의 동결과 세출예산의 대폭적인 삭감, 그리고 특별회계의 감축 등 예산안의 근본적인 재검토를 정부측에 요구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나라당은 정부의 예산안이 현대건설 사태, 대우차 부도처리 등 잇단 악재가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8∼9%로 추정, 전반적으로 부풀려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세입면에서는 유류세 인상과 공공요금 인상 등을 통해 국세수입을 올해에 비해 25.1%나 늘려 가계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이날 재정경제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 예산결산위원회(위원장 이강두)를 열었으며 오는 16일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