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의 외화 순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유회사들이 휘발유 등의 국내 기름가격을 수입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해 99년에만 2조원이 넘는 폭리를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안영근 의원(한나라당)은 6일 산업자원부 국정감사에서 "한전 가스공사 한중 포철 등 4개 기업의 9월말 외화순부채가 지난해 12월보다 10억달러 가까이 늘었다"며 "97년 외환위기때 이들 기업은 7조7천억원 가까운 환차손을 입은 경험이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한전의 경우 95억4천만달러에서 97억8천만달러로, 가스공사는 5억1천2백만달러에서 6억6천9백만달러로 외화순부채가 늘었고 단기부채 비율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김택기 의원(민주당)은 "99년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세전공장도 가격과 싱가포르 시장에서의 수입가격을 비교한 결과 약 2조원의 차액이 발생했다"며 "이는 정유회사들의 명백한 과다이익으로 국민들이 부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