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기술력으로 무장한 기업들에겐 불황도 없다.

"2000 한국신기술대전"에서 상을 받은 26개 기업과 25명의 유공자들이 속한 기업들은 불황과는 거리가 멀다.

기술개발과 실용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이들 기업은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을 무대로 활발한 기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기술(NT)마크 우수자본재(EM)마크 등을 통해 기술력에 대한 확실한 검증도 받았다.

올해 주요 수상업체와 유공자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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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모아이티(대표 홍중후)는 색상감지식 이권종 지폐계수기를 개발한 창업 21년의 금융자동화기기 전문기업이다.

이권종 지폐계수기는 은행에서 지폐를 자동으로 세는 기계다.

카스모아이티의 제품은 지폐 크기를 감지해 지폐 다발 속에 섞여 있는 표시금액이 다른 이권종 및 수표 등을 걸러내는 단순 계수방식과 달리 지폐 표면의 인쇄 색상을 감지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이권종 분류 인식의 정확도를 높인 것은 물론 위조지폐를 감지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춘 제품이다.

독특한 기술력과 제품의 신뢰성을 인정받아 생산량의 대다수를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수출시장도 중국 일본 등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유럽 중동 등 전세계 50여개국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금까지 지폐계수기의 주요 수요처는 은행 증권회사 등 금융기관에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음료수 판매기,티켓 발매기 등 지폐를 사용하는 각종 자동판매기에 장착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어 대형 양판점과 일반 소매점 등으로 사용처가 확대될 전망이다.

카스모아이티는 이같은 수요 증가에 대비해 자외선 센서,마그네틱 센서 등을 장착한 고성능 제품,일반 수요처를 겨냥한 저가제품,자동판매기에 달 수 있는 경박단소형 제품 등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위폐 감지는 물론 지폐계수와 함께 금액 계산이 가능한 최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종업원 30여명의 작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신제품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제품 용도의 중요성을 감안해 불량률 제로를 실현할 수 있는 철저한 품질관리에 노력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