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소재기술 개발이 전자산업의 성장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제조기반이 취약해 향후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우기 부품 소재의 수입의존도가 개선되기 보다는 매년 높아지는 추세여서 시장성장율 만큼 수입액도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급증하는 세계시장=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5천9백99억달러 규모의 세계 정보통신 소재산업 규모도 2004년까지 이보다 배가 넘는 1조3천9백36억달러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의 경우 2003년까지 연평균 26%의 성장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억8천만대 규모였던 휴대폰 시장도 불과 1년만인 올해말까지 4억1천만대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리튬이온전지 등 2차전지시장도 올해 37억달러 규모에서 2004년까지 68억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같은 유망산업분야는 일본기업이 세계시장 점유율 75%를 기록하며 사실상 세계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1위업체는 일본의 신에추화학.

이 회사는 웨이퍼와 레진 등의 분야에서 올해 24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위는 미국의 듀퐁.

반도체 재료인 페이스트와 포토마스크,각종 공정약품과 코팅재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의 올 추정 매출액은 17억달러.

3위업체는 일본의 쿄세라로 세라믹패키지 등의 생산판매를 통해 16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특히 일본의 30대 전자재료 회사는 올해 전년대비 13%의 고성장율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밖에서 남고 안에서 밑지는" 국내 현실=국내 기반기술의 부족과 원재료의 국내 조달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어서 완제품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을 고스란히 까먹고 있다.

전자부품및 소재분야의 해외의존도는 75%로 특히 반도체 재료는 83%의 해외의존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만 해도 지난해 1백60억달러 어치를 수입해 원유를 제치고 수입 1위에 올랐다.

반도체와 함께 양대 수출 효자품목으로 떠오른 휴대폰도 LCD(액정표시장치) 등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는 배터리에서부터 음향부품까지 절반 이상이 외산이다.

1천5백개 부품이 들어가는 고성능 PC도 CPU(중앙처리장치)를 비롯해 동영상 보드까지 부품의 절반 이상이 수입품이며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플레이어나 산업용 로봇의 수입 의존도는 70~80%에 이른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수입에서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5년 6.7%에서 99년 13.6%로 치솟아 해마다 부품 수입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소재까지 포함하면 그 비율은 45%에 이른다.

이는 CPU.핵심칩.2차전지 등과 같이 국내 조달이 어려운 핵심부품의 수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새로운 디지털기기류가 속속 등장하면서 부품수입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