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플랫폼(엔진 미션 등 자동차 구동축)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EF쏘나타와 옵티마의 플랫폼 공유로 연구개발(R&D) 비용을 대폭 줄였던 현대와 기아는 최근 2.5? 트럭부문 플랫폼을 통합한데 이어 내년 상반기중 에쿠스-카니발간 엔진공유를 추진키로 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21일 "내년 미국시장에 수출할 카니발에 에쿠스 엔진을 장착키로 하고 현재 테스트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엔진은 배기량 3천5백cc 엔진으로 수출용 기아 차량에 현대 엔진이 얹히는 것은 카니발이 처음이다.

기아자동차는 그동안 카니발의 미국시장 수출을 추진했으나 미니밴에 최소 3천cc이상의 엔진을 장착해야한다는 현지 규정에 막혀 이를 성사시키지 못했었다.

기아 관계자는 "현대의 에쿠스 엔진을 사용함으로써 배기량 문제를 해결했으며 미국시장의 안전기준만 충족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에쿠스 엔진은 또 현대와 기아가 현재 미국시장을 겨냥해 개발중인 픽업차량에도 장착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2002년 출시예정인 기아의 대형차 엔터프라이즈 후속모델에도 현대의 대형엔진 장착을 추진중이다.

현대와 기아는 또 플랫폼 공유를 상용차로 확대했다.

현대 관계자는 "연내 출시예정인 현대 2.5?트럭 마이티를 두개의 모델(A보디,B보디)로 개발,한 모델은 현대가 팔고 다른 모델은 기아가 판매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F쏘나타 후속모델을 두가지로 만들어 옵티마는 기아가 팔고 내년 출시예정인 A보디는 현대가 판매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기아가 판매할 2.5? 모델의 이름은 파멕스로 결정됐다.

이에따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는 2.5? 트럭 생산을 중단했다.

현대와 기아는 이에앞서 EF쏘나타의 엔진 및 파워트레인을 옵티마에 적용했으며 아반떼 2.0엔진을 개조해 카렌스에 사용해왔다.

현대와 기아는 이를 통해 엔진개발비를 절감하는 한편 현재 23개(현대 13개,기아 10개)에 달하는 플랫폼을 2002년까지 10개,2004년까지 7개로 각각 줄이기로 했다.

또 단일 플랫폼에서 최대 6개까지 다양한 차종을 생산,플랫폼당 6백억∼1천5백억원의 비용절감을 계획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