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장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7개월만에 10,0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갔다.

18일 뉴욕시장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개장초 한때 전날에 비해 무려 4백21.38포인트(약 4%) 빠져 연중 최저치인 9,668.33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10,0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15일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 시장도 이날 한때 183.77포인트 내린 3,030.19포인트를 기록,지수 3천포인트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탠더드 앤 푸어 500지수도 42.03포인트 내려 1,307.94포인트로 주저 앉았다.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주가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이날 3.4분기 판매증가율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3%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날 IBM 주가는 개장초부터 폭락,한때 전날보다 20달러(18%)나 내린 93달러까지 떨어졌다.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손실로 3.4분기 순익이 19% 줄었다고 이날 발표한 체이스 맨하탄 은행의 주가도 곤두박질쳐 4달러 이상 하락했다.

이의 영향으로 JP모건의 주가도 16달러 가까이 내려 1백21달러 근처에서 거래됐다.

세계최대 필름업체인 이스트먼 코닥도 4.4분기 순익이 당초 예상을 19%가량 밑돌 것이라고 발표한 후 주가가 내렸다.

인텔은 3.4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4.4분기 매출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시 주가가 하락했다.

이밖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마이크로 소프트,델컴퓨터 등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로 지난6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미 노동부의 발표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딜러들은 고유가의 영향이 소비자물가 상승 등 경제 전반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1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지 모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국제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석유재고가 줄었다는 전미석유협회의 발표의 영향으로 다시 급등했다.

런던시장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달러 가까이 올라 한때 배럴당 32.05달러까지 올랐다.

뉴욕시장의 서부텍사스중질유 11월 인도분도 한때 33.92까지 상승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