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전자는 채권단이 4천1백60억원의 출자전환을 골자로 한 회사정리계획을 확정함에 따라 인천지방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인가를 받았다고 17일 발표했다.

지난 97년 11월 부도난 해태전자는 이로써 약 3년만에 회생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해태전자의 정리계획안은 1조4천3백억원의 전체 채무 중 4천1백60억원이 출자전환되고 4천9백80억원이 탕감된다는 게 주 내용이다.

해태전자 대주주는 1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됐으며 금융권이 모두 98%의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해태측은 "4천6백억원에 이르는 잔여금융부채 중 정리담보권 1천3백80억원은 4년거치 6년분할 상환하고 정리채권 3천2백억원에 대해선 5년거치 5년 분할상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해태전자는 보유중인 4백억원대의 유가증권과 부동산을 팔아 부채를 줄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부도 이후 당초 3천6백명에 이르는 직원을 1천7백명선으로 줄이고 마이크로 미니오디오의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중 1억달러 이상의 수출물량을 확보하는 등 해외영업이 정상화되고 있어 회생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