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 입체영상을 띄워주는 공중입체영상TV가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지난 3월 설립된 벤처기업 엑스오비스(대표 김용민)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인 OPD와 공동으로 모니터 대신 공중에 입체영상을 띄워주는 공중입체영상TV ''오큐빅''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제품은 공중을 모니터로 인식하는 공중입체영상기술(VT)과 컴퓨터기술을 접목해 자동차나 보석,음료수캔 등 실물이나 가상 이미지를 공중에 띄워주는 입체영상장비로 특수안경이나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고도 여러 사람이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전시장 판매장 레스토랑 호텔 기업홍보관 등에서 광고·홍보용 디스플레이로 쓰이거나 공중입체게임,테마파크의 입체영상체험관,공중입체영상자판기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엑스오비스는 최근 서울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몰과 광고대행사 디킴스 커뮤니케이션즈에 ''오큐빅''을 납품해 운영하고 있고 SK텔레콤과도 TTL존용으로 납품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엑스오비스 김용민(29) 사장은 "이미지를 입체로 스캔하는 기술과 초점을 분할해 공중에 입체로 띄우는 기술은 우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면서 "단순한 동작만 표현하는 홀로그램이나 장비가격이 비싼 레이저디스플레이보다 몇 단계 앞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또 "장비가격이 전체적으로 3천만원에 불과한데다 공중입체영상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어 전시장과 백화점 등에서 널리 활용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엑스오비스는 앞으로 공중입체영상기술을 적용,입체영상게임과 입체PC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이 나오면 허공에서 전투기들이 움직이는 공중입체게임을 즐길 수 있고 실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가상쇼핑몰도 구축할 수 있다고 엑스오비스측은 설명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