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인들은 한국의 개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투명성 부족 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 경제인을 대상으로 한국경제 설명회를 주관한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은 "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들의 불신을 완전히 씻는 방법은 지속적인 개혁뿐"이라고 강조했다.

파리 설명회에서 신 장관을 만났다.

-유럽 경제인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시각은.

"전반적으로 밝다.

개혁추진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때마침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소식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설명회 참석자 가운데 개혁의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일부 재벌의 지배구조와 의사결정과정이 아직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대우와 현대사태의 해결 속도에도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연내 기업과 금융의 부실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다짐을 해줬다"

-남북관계에 대한 질문도 많았는데.

"독일은 통일된지 10년이 지났는데 아직 힘들어하고 있다.

남북한의 통일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한국 정부는 평화정착과 남북경협 활성화가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통일을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지 경제인들은 경의선 철도 연결을 통해 서울이 동북아시아 물류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설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유럽 경제인들이 한국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역시 개혁의 완결이다.

이제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하는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오히려 인센티브를 주고 옴부즈맨제도를 도입해 투자자들의 애로를 현장에서 처리해 주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설명회에서 나타난 외국인들의 요구를 토대로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펴나가겠다"

파리=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