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미국의 구축함이 공격받은데 이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해 육.해.공 합동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10년만에 최고수준으로 급등했고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12일 런던시장에서는 중동지역의 긴장고조에 대한 우려감으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한때 10년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35.1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뉴욕시장에서도 서부 텍사스 중질유의 거래가격이 개장 초반에 급등,전날보다 3달러 가까이 오른 배럴당 36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증시는 중동지역 긴장고조의 영향으로 폭락세로 출발,다우존스 지수가 개장초 한때 3백10포인트 이상 빠지며 10,100포인트 언저리까지 하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주택용품 업체인 홈디포의 3.4분기 순익이 악화될 것이라는 발표로 이 회사 주가가 27%나 빠진데다 중동지역에서 전운이 감돈다는 소식까지 겹쳐지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 역시 13포인트 이상 빠지며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지수 3천1백대가 위협 받고 있다.

뉴욕증시는 특히 최근 루슨트테크놀로지 야후 모토로라 등 첨단기술주와 인터넷 관련 기업의 주가가 수익악화와 실적부진의 영향으로 하루만에 무려 20%~50% 가량 폭락하고 있어 중동의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시장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다우지수는 10,000포인트,나스닥지수는 3,000포인트가 조만간 붕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문회사인 드리먼 밸류 매니지먼트의 수석투자책임자인 데이비드 드리먼은 최근 증시가 지난 60년대와 70년대 초의 이른바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주식의 주가추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니프티 피프티'' 주식은 폴라로이드 제너럴일렉트릭(GE) 월트디즈니 머크 등 당시 투자자들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지칠줄 모르는 상승세를 구가했던 종목들이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12일 무장 헬기와 탱크를 동원,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자치도시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치안경찰 사령부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청사가 있는 가지지구에 대해 로켓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어 모든 팔레스타인 도시들을 봉쇄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군중이 라말라 경찰서에 난입,억류중이던 4명의 이스라엘 병사들에 폭행을 가하고 이중 2명을 살해한데 대한 보복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한편 예멘의 아덴항에 정박중이던 미 해군유도 미사일 구축함이 이날 소형 고무보트의 자살 공격을 받아 적어도 4명의 해군병사가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