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이 미흡할 경우 내년도 우리 경제는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경제신문사가 12일 창간 36주년을 맞아 LG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기업인 금융인 학계 연구소 언론인 등 분야별 전문가 1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8.5%가 이미 우리 경제는 정점을 지나 하락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경기급락 여부는 구조조정 성과에 달려 있다고 예상했다.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전되지 않을 경우 내년도 우리 경제는 성장률이 5%대 이하로 떨어지고 소비자물가가 4% 이상 급등, 스태그플레이션을 맞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정책운용의 최대 장애요인은 무역수지 흑자의 대폭 감소라는 지적이 많았다.

응답자의 83.9%가 내년 무역흑자는 50억달러 이하로 축소될 것으로 보았고 적자로 반전될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16%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국내 증시가 내년에도 큰폭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 환율은 무역흑자 축소와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 감소로 달러당 1천1백∼1천2백원이 될 것이란 의견이 절반(50.9%)을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미국경제 둔화와 고유가의 지속으로 내년도 우리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책당국과 기업들은 경기둔화에 대비한 정책운용과 경영전략을 강구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