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찬 < 인터젠컨설팅 대표 >

e비즈니스라는 말 자체가 의미하듯 이제 전자상거래는 초기의 인터넷을 통한 거래라는 개념을 훨씬 넘어서 인터넷을 통해 변모해 가는 모든 경제, 사회적 변화 그 자체를 의미할 정도로 개념이 확대돼 가고 있다.

처음에는 아마존 닷컴과 같이 유통 채널을 인터넷의 수단으로 바꾸는 비즈니스가 성황을 이루더니 금새 기업의 체질과 모양을 인터넷 기반으로 송두리째 바꾸는 eCompany니, 기업간의 거래를 인터넷 거래 모델로 전환시키는 B2B니 하는 새로운 기업형 모델로 발전돼 갔다.

한동안 별종처럼 여겨지던 인터넷 비즈니스는 최근들어 기존 오프라인의 비즈니스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비즈니스도 결국 비즈니스다 보니 제 아무리 새로운 개념의 틀과 수단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오프라인의 각종 제도와 관행, 인식의 틀 속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수많은 오프라인의 문제 가운데 전자상거래와 e비즈니스가 확산되면서 가장 부각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물류라고 볼 수 있다.

아마존 닷컴과 같은 B2C형 기업은 오프라인 물류의 한계에 부딪혀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B2B에 있어서도 기업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온라인 거래를 효과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문제로 집약되고 있다.

실제 물류는 B2C와 B2B를 막론하고 인터넷 비즈니스의 가치사슬(Value Chain) 상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는 물론이고 기업간의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물류 부문을 전자상거래 구현을 위한 핵심으로 인식하면서 물류를 경쟁력 제고의 수단으로 전략적으로 다뤄 가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물류를 생산 및 판매 활동의 부수적인 지원 활동쯤으로 여기던 기업들은 이제 전자상거래와 e비즈니스 시대를 맞아 기업의 경쟁력 제고의 핵심 수단으로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있어서 물류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정부에서도 최근 물류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지만 워낙 대규모의 투자가 요구되고 단기간에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분야라 많은 어려움을 느끼며 또한 겪고 있다.

사실 우리의 경우 물류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투자 순위에 있어서는 다른 시급한 과제들에 밀려 그동안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물류의 영역은 1차 생산자(협력업체, 납품업체)에서부터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3단계로 나눠질 수 있다.

개별 기업의 입장에서는 물론 국가 전반에 걸쳐 효율적인 e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 모든 물류의 과정이 효율적으로 확충되고 통합돼야 한다.

부품 또는 원자재의 공급단계에서 제조업체까지의 조달물류, 생산업체의 제조 단계 전후의 물류를 의미하는 생산물류, 그리고 제조업체에서 고객에게 이르는 판매물류 등 전과정에 걸쳐 효과적인 물류 시스템이 구축될 때만이 전자상거래의 진정한 경쟁력은 발휘될 수 있다.

이같은 효과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있어 인터넷과 IT 기술을 적절히 활용한 체계적인 정보의 흐름을 관리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다.

최근들어 FedEx와 같은 다국적 물류 업체는 물론 세계적인 유통 및 오프라인의 제조업체들이 정보와 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e-SCM과 같은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성공적인 e비즈니스의 진정한 강자로 전대미문의 최고의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 우리도 물류에 대한 범 국가적 노력을 경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