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 완성차 업체와 부품 업체가 모두 참여해 인터넷 상에서 부품을 사고 파는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키로 했다.

또 인터넷 자회사를 통해 신차를 판매하려던 방침을 바꿔 현대·기아차의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키로 하고 사이버 몰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자동차의 CIO(정보기술센터장)인 팽정국 상무는 8일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정공 등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와 1차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e마켓플레이스를 내년초까지 구축하고 내년 하반기에 이를 르노삼성자동차와 대우자동차 등 다른 국내 자동차 업체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는 사이트의 명칭을 가칭 ''오토에버익스체인지닷컴''으로 정했으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2002년께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3 자동차 회사가 추진 중인 세계 최대의 자동차 관련 전자상거래망 코비즌트(Covisint)에 연계시킨다는 계획이다.

팽 상무는 "독자성을 갖고 세계적 e마켓플레이스에 참여한다는 방침에 따라 오토에버익스체인지닷컴을 구축키로 했다"며 신설될 e마켓플레이스는 부품업체와 메이커가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모델로 개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마켓플레이스가 활성화되려면 각사가 사용하고 있는 부품을 표준화해 공동으로 사용해야 한다면서 부품 공유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이와 함께 협력업체와 딜러망을 잇는 협력업체 관리망(SCM)도 구축 중이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협력업체들은 본사의 생산계획을 실시간으로 파악,자재 납품에 대비하고 신차 개발시 공동설계도 가능하게 된다.

현대는 SCM 구축에 1백2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SCM이 구축되면 향후 5년간 2천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현대는 기대했다.

현대는 신차의 인터넷 판매와 관련,자회사인 오토에버닷컴을 통해 판매하려던 계획을 바꿔 현대차와 기아차의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토에버닷컴은 현대 ·기아자동차 사이버 몰에 필요한 응용소프트웨어제공(ASP)과 중고차 처리 등을 맡을 것이라고 현대는 설명했다.

현대는 기존 영업소들을 고려해 인터넷을 통해 신차를 판매하더라도 주문만 받고 배달은 각 영업소들이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터넷 주문 고객들을 위해 차량을 빨리 받을 수 있게 하거나 납기 회답을 주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