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총리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IMF 이후 주춤했던 한.러 협력및 교역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 방러기간중 협의될 주요 경협의제들을 짚어본다.

◆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 =가스전 개발에는 한국가스공사 등 한.중.러 3개국이 참여하는데 지난달 타당성 조사사업에 한국이 참여키로 잠정 합의했다.

이 총리는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게 된다.

한.중.러 3개국 정부간 정식 서명식은 10월말이나 11월초께 있을 예정이다.

내년까지 타당성조사 사업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개발에 착수, 2008년께부터는 러시아산 가스가 국내에 도입된다.

이르쿠츠크 가스전이 개발되면 연간 생산량(2천만t)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7백만t을 한국에 가져오게 된다.

총사업비(1백10억달러)도 동일한 비율로 분담하게 된다.

◆ 나홋카공단 조성사업 =92년부터 논의됐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8년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연해주 나홋카 자유경제지역에 향후 11년동안 1백만평 규모의 공단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소요예산은 총 9백60억원.

한국토지공사가 러시아로부터 49년간 토지를 무상으로 빌려 공단을 개발한 후 국내 입주업체에 재임대하게 된다.

작년 5월 김대중 대통령의 방러때 양국이 공동으로 공단을 조성키로 합의, 급류를 타게 됐다.

국내비준절차도 끝나 러시아측 하원(두마) 비준절차만 기다리고 있다.

◆ 민간 경제협력위 발족 등 =손병두 전경련부회장 등 민간 사절단은 러시아 산업기업가연맹(회장 볼스키)과 협력의정서를 체결한다.

양국의 대표적 경제단체끼리 민간차원의 협력채널이 처음으로 구축되는 것이다.

이 총리 방러기간중 러시아의 수입관세 인하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밖에 러시아측이 제기한 한반도와 시베리아(TSR)간 철도연결사업과 남.북.러간 3각 협력사업도 대북정책과 맞물려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