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한국시간)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증시의 향방을 가를 ''빅 데이(Big Day)''다.

미국 연준리(FRB)의 금리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고 미국의 대표적 메모리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올 회계연도 4.4분기(2000년 6∼8월) 실적이 발표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FOMC 회의 결과는 미국 및 세계증시 전반에,마이크론의 실적은 세계 반도체업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들어 여섯번째인 이번 FOMC 회의에서는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월가 전문가들은 인플레 압력이 수그러드는 데다 11월초 대선을 앞두고 있어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향후 추가 금리인상을 강력히 시사할 경우 주가하락은 불가피하다.

회의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4일 새벽 3시께 발표된다.

FOMC 회의 결과보다는 마이크론의 실적이 더욱 더 초미의 관심사다.

인텔과 애플컴퓨터의 실적부진으로 미국증시가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여서 더욱 그렇다.

시장분석업체인 IDEA글로벌닷컴의 증시전략가 터렌스 가브리엘은 "마이크론의 실적결과가 추락하고 있는 세계 반도체주가는 물론 세계증시의 향방을 결정지을 최대변수"라고 지적했다.

마이크론의 실적이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 경우 미국증시는 최근의 주가하락을 만회할 기회가 되는 반면 기대 이하일 경우 주가하락세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마이크론의 4.4분기 주당 순익을 96센트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한두개 기업의 실적에 따라 전체주가가 요동치는 불안정한 현상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