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상을 모니터 속에 담아야 합니다,사람들이 웹사이트에 들어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웹에이전시 회사인 FID의 강신영(25) 팀장이 말하는 웹디자이너의 역할론이다.

6여명의 웹디자이너들을 이끌고 있는 강 팀장의 일상은 아침부터 바쁘게 돌아간다.

오전에는 웹사이트 제작을 의뢰한 고객들과 기획팀간의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웹디자이너가 웹사이트의 기획 작업부터 참여해야만 기능과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후 웹디자이너들과 토론을 하고 작업에 들어간다.

일은 늦게까지 계속 된다.

일주일에 두번은 회사에서 밤을 샌다.

이런 과정을 거쳐 그가 만들어낸 웹사이트는 현대전자후원 월드컵페이지,마이클럽닷컴,에스케이텔레콤 엔탑,삼성화재,엘지생활건강 등이다.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4학년때부터 웹디자이너로 일한 강 팀장의 경력은 2년 남짓.

지난해 여름부터 팀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 대기업 과장급의 연봉을 받고 있다.

강 팀장은 "3~4년 정도 더 일하다가 외국에서 정보디자인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며 "정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가공하는 일을 다루는 정보디자인은 웹디자이너로서 꼭 공부해보고 싶은 분야다"라고 말했다.


<>웹디자이너의 세계=웹디자이너는 웹사이트를 만들 때 다양한 메뉴와 콘텐츠를 보기 좋으면서도 효과적으로 배치되게 디자인하는 직업이다.

웹사이트의 첫인상을 디자인하는 것인 만큼 인터넷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일이기도 하다.

"인터넷이 처음 서비스될 때는 웹디자이너의 존재는 미비했습니다.
문자만으로 서비스되던 인터넷에서 그래픽이나 디자인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거죠.하지만 웹사이트의 시각적 효과가 중시되면서 웹디자이너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강신영 팀장)

웹디자이너들은 주로 기업들을 대상으로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웹에이전시 업체나 각 기업의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부서에서 일하게 된다.

경험없이 웹디자이너로 취직할 경우 80만~1백5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앞으로 전망=인터넷의 신기술들은 웹디자이너를 하나의 전문직으로 만들고 있다.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기술들은 전문가가 아니면 따라잡기 어렵다.

그래서 웹디자이너의 수요 또한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규모가 큰 웹사이트의 작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웹디자이너들의 수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반면 대학이나 학원에서 웹디자인의 기초적인 기술만을 배운 사람들은 많다는 것.

코리아닷컴의 웹페이지를 최근 제작했던 이모션의 조희정 이사는 "실력있는 웹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규모가 큰 웹에이전시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웹디자이너는 기업의 e비즈니스를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웹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선=웹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자격조건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에 대한 감각이 있는 사람이 웹디자인에 필요한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법만 익히면 된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익히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3D 스튜디오 영상을 다루는 그래픽 프로그램을 비롯해 포토샵 드림위버 플래시 등을 배워야만 한다.

대학에서도 컴퓨터 그래픽 강의를 개설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활용하면 쉽게 웹디자이너로 일할 수 있다.

최근에는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교육과정으로 웹디자이너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학원들도 많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