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금융계가 술렁이고 있다.

다이이치간교,후지,니혼고교은행등 일본의 3개 대형은행이 하나로 뭉친 세계최대(자산,고객기준)의 금융그룹 "미즈호"가 29일 탄생한
다.

미즈호 출범을 계기로 일본 금융계는 대변혁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3개 은행은 이날 금융지주회사 ''미즈호 홀딩스''를 정식 설립,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돼 통일된 업무 지휘를 받게 된다.

총자산이 무려 1천6백조원인 미즈호 홀딩스는 4개 그룹으로 통합되거나 재편되고 있는 일본 금융계에서 지난해 빅뱅(금융 대개혁)이 본격화된 후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결합집단이다.

지주회사는 다이이치간교은행이 과거 다이이치은행시절 본점으로 사용했던 도쿄역 앞 마루노치 센터빌딩을 본사로 쓰고 있다.

지주회사 밑에는 그룹 전체의 경영기획 및 인사,예산업무를 담당할 기획관리본부와 계열은행 및 증권사의 사업전략을 짜내고 지휘할 비즈니스유닛을 두었다.

지주회사는 약 8백50명의 임직원으로 출발,2002년 4월까지는 고객과 기능별로 3개 은행을 재편해 완전 통합할 계획이다.

미즈호그룹은 수익면에서도 세계 5위 이내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글로벌뱅킹을 지향하고 있다.

우선 2005년까지 국내외에서 2백30개 영업점과 7천명의 종업원을 줄일 방침이다.

해외 현지법인과 지점은 단계별로 통합하고 10월에는 캐나다에 있는 3개 은행의 현지법인을 하나로 묶어 캐나다미즈호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 런던 뉴욕 스위스 등에서 영업중인 이들 은행도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다.

금융전문가들은 미즈호그룹의 당면 과제로 효율화 및 수익기반 확대를 지적하고 있다.

3개 은행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해 온 자산운용 관련회사들의 통합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데다 국내외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어 걸림돌이 적지않다는 분석이다.

통합 후의 기구축소가 필연적인 것을 감안한다면 자리 보전을 위해 직원들이 외형 경쟁에 매달려도 이를 억제할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금융계는 이들 3개 은행이 통합 추진을 발표한 지난해 8월 이후 초대형 재편작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내년 4월에는 스미토모와 사쿠라은행이 합친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탄생한다.

도쿄미쓰비시,미쓰비시신탁은행은 미쓰비시도쿄파이낸셜그룹과 곧 통합하고 산와,도카이,도요신탁은행도 한 우산을 쓰기 위해 관련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