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4대 그룹의 계열사에 대한 출자전환을 무조건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채권은행들의 출자전환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출자전환 부분에 대해 진념 재경부 장관과 얘기가 다른데.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대기업은 4대 그룹이든 아니든 구조조정 대상이 될수 있다는 대상론을 언급한 반면 진념 장관은 그 방법론을 얘기해 서로 모순된게 아니다"

-4대 그룹 계열사에도 출자전환이 가능한가.

"4대 그룹은 자구노력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다.

다만 채권단이 더 이익이 된다고 판단해 출자전환을 결정한 것까지 정부가 무조건 막을 순 없다.

특별한 경우 예외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진 장관과 달리 출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여러 채권자들이 수많은 조건을 고려해 판단해야 하므로 실제로 출자전환해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부실기업 판정기준은 어떻게 되나.

"몇개가 퇴출될 것으로 예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기업의 자산 부채 인적자본 설비노후도 산업전망 업종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채권단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부실기업 경영진의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은.

"경영잘못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금융감독 차원에선 경영실패를 추궁할 수 없다.

다만 불법행위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