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중 유가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주요 석유회사들의 생산량과 투자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의 책임이 석유제품 생산감축과 투기적 수요에 있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가가 올라가면 석유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올 상반기 생산량과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모두 줄었다"고 26일 보도했다.

하루 세계원유소비량 7천5백만배럴의 17% 정도를 생산하는 세계 13대 석유회사들의 이 기간 중 하루 산유량은 1천3백만배럴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0.7% 감소했다.

이는 세계원유생산량의 40% 정도(수출량의 60%)를 담당하고 있는 OPEC가 지난 4월부터 하루 1백70만배럴 증산에 나선 것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함께 엑슨모빌 BP아모코 로열더치셸 등 소위 슈퍼메이저의 탐사 및 생산관련 투자액도 올 상반기 69억1천만달러를 기록,전년 동기대비 20%나 격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