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검색포털사이트인 심마니.

지난 96년부터 서비스를 개시,선두업체로 나섰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후발주자"로 밀렸다.

특히 최근 닷컴기업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국내 인터넷 광고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듦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 시점에서 손승현 사장이 찾은 돌파구는 해외시장.

유럽 중국 동남아 등 인터넷 후발지역이 주 타깃이었다.

손 사장이 생각한 심마니의 경쟁력은 인터넷서비스 분야.

지난 7월 네띠앙과 함께 독일에 법인을 세웠고 최근 중국에 심마니 차이나를 설립했다.

손 사장은 특히 심마니 차이나가 국내 기업의 창구 역할을 하면서 수수료로 상당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모델 찾기''가 인터넷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해외시장 진출로 활로를 찾는 벤처들이 늘고 있다.

솔루션 구축업체뿐만 아니라 순수 서비스업체들도 잇따라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국내 벤처들이 내수 시장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데다 국내 인터넷산업이 상대적으로 앞서 있어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코스닥시장이 폭락하면서 수익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닷컴기업들은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갖고 있는 솔루션은 다 판다=전자상거래 솔루션 구축업체인 이네트는 일본 현지법인 커머스21을 통해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이후 12개 일본 기업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해외시장에 대한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이네트측은 "사업 초기부터 국내 시장만 갖고는 전자상거래 솔루션 구축사업이 어렵다고 판단,글로벌 전략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솔루션 개발업체뿐만 아니라 서비스 업체들도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잇따라 해외로 팔고 있다.

동남아 등 인터넷 초창기 지역에서 관련 솔루션을 대거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또 서비스 업체가 자사의 솔루션을 해외로 팔면 국내에 파는 것보다 ''안전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해외 수출시 솔루션을 구입한 업체가 자칫 잠재적 경쟁사로 급부상할 수 있는 위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BM)을 판다=미국 야후와 라이코스는 한국 일본 유럽 남미 등 세계 각지에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이식,큰 성공을 거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국내 닷컴기업들도 자체 비즈니스 모델로 해외에서 이들과 정면 승부를 벌이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다음 인츠닷컴 엔토크 등 상당수의 토종 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이 해외에서 국내와 똑같은 모델로 서비스를 개시,주목받고 있다.

국내에 이어 지난 7월부터 일본과 중국에 온라인 건강사이트를 개설한 메디다스의 김진태 사장은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지역에 제한을 받지 않으며 인터넷서비스의 특성상 해외에서도 똑같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도 판다=네이버컴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업체가 네이버인도네시아를 설립하면서 떼어준 40%의 지분을 확보,자체 브랜드만으로도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자본금 3백만달러 규모의 현지법인 설립 비용도 모두 인니 업체측 부담이다.

두뇌게임 올림피아드로 유명한 MSO아시아 역시 아시아 52개국으로부터 브랜드와 기술노하우 전수 대가로 매년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