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성의 중전기부문 등에 대해 세계적인 외국기업들의 합작제의가 쇄도하고 있다.

(주)효성 고위관계자는 프랑스의 알스톰사와 미국의 듀폰사 등으로부터 합작제의를 받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26일 말했다.

중전기부문에서는 세계적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아시아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찾고 있는 알스톰을 비롯해 지멘스,ABB 등으로부터 합작 및 제휴요청을 받고 있다고 효성측은 밝혔다.

특히 알스톰사가 중전기부문을 별도회사로 분리한 뒤 지분을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76만5천V 변압기와 80만V 가스차단기(전력용) 제작기술을 보유하는 등 중전기부문의 기술수준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데다 인건비 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외국기업들이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의 중전기부문은 국내 차단기시장의 75%,변압기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올해 5천8백80억원의 매출액에 1천5백억원가량의 매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외국기업들이 탐내고 있다.

국내 중전기시장은 한국전력이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해 2010년까지 설비를 97년의 2배로 늘릴 계획인데다 지난해부터 2005년까지 송전전압을 최고 76만5천V로 승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관련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의 전력공급 프로젝트와 관련한 수요도 잠재돼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효성 중전기사업부문의 한 관계자는 알스톰사와의 합작과 관련,"중전기부문에 대한 평가금액에 차이가 있는데다 자금사정도 급하지 않아 협상을 서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또 세계 최대 스판덱스업체인 듀폰으로부터도 올해초 스판덱스분야 합작제의를 받은 상태다.

그러나 효성 관계자는 "듀폰이 같이 세계시장을 주도하자며 합작을 제의해 두어 차례 협의했다"며 "그러나 탐색차원의 제의인 것으로 보여 적극적인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택·이정호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