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차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연차총회가 26일 체코 프라하에 1백80여 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된다.

이번 연차총회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세계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IMF체제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시점서 열려 어느때보다 주목되고 있다.

총회 주요 의제는 △세계적인 빈부문제 △IMF 신용제도 개편 방향 △국제금융체제 개편방안 등이다.

총회 개막에 앞서 열린 IMF의 정책결정기구 국제통화금융위원회는 10쪽 짜리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위원회는 세계경제에서 나타나는 금융 불균형과 관련한 중대한 위험요소를 계속 유의해 나가겠다"며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위원회는 앞으로 직면할 도전으로 무역수지의 불균형, 환율의 불안정, 주요 국가의 주가 과대 평가를 꼽았다.

위원회는 또 전세계의 빈곤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특히 고유가가 세계 경제의 성장을 저해하고 인플레를 조장해 세계 최빈국의 고통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쥬빌리 2000'' 등 비정부 단체(NGO)들은 벌써부터 연일 프라하에서 시위를 벌이며 IMF가 빈곤국에 불공정하고 환경을 손상시키는 경제 정책을 부추기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IMF와 세계은행은 이같은 비난을 의식, 우간다 말리 등 20개 빈곤국에 5백억달러 이상의 부채를 탕감해 주고 국제적 질병퇴치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또 금융위기 가능성 국가들이 IMF의 예방적 신용제도(CCL)를 활용,긴급자금을 쉽게 빌려 쓸 수 있도록 대출요건과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는 "빈곤을 퇴치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지만 필수불가결한건 성장"이라며 성장을 통한 빈부 격차 해소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번 회의에는 진념 재정경제부장관, 전철환 한국은행총재 등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을 비롯 모두 1만6천명이 참석한다.

프라하=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