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는 세계경제의 최대 악재다.

미국경제가 사상 유례없는 장기호황을 구가하고 아시아국가들이 외환위기를 극복, 세계경제가 장기적인 안정궤도 진입을 시도하는 시점에서 터진 고유가 비상사태는 ''장밋빛 경제전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 98년 말 배럴당 10달러 밑으로까지 곤두박질쳤던 유가는 2년도 채 안돼 4배가량 급등, 40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미국이 전략비축유(SPR) 방출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했지만 유가반락 효과가 얼마나 갈지는 의문이다.

단기적인 유가하락 효과는 내겠지만 중장기적인 유가 안정방안으로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

OPEC의 추가증산조치가 나와야 유가는 안정될수 있다.

고유가는 석유제품의 값을 끌어올려 인플레위험을 커지게 만든다.

인플레는 임금상승을 부추겨 기업의 수익성이 감소된다.

원유 수입국은 경상수지가 악화된다.

선진국에 비해 에너지효율이 낮은 개도국의 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다.

고유가가 장기화되면 아시아국가들의 위환위기가 재연될 우려도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유가가 35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적으로는 0.3%포인트의 성장률 하락을 점쳤다.

고유가는 산업전반에 두루 악영향을 주지만 특히 자동차 철강 시멘트 등 에너지다소비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구조상 우리나라도 고유가 영향권의 중심에 서있는 셈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30달러대의 고유가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