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격동의 한주를 보냈다.

지난주는 블랙 먼데이(주가 대폭락)로 막을 올렸다.

증시에선 초고유가와 포드쇼크로 불안심리가 팽배해져 투매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채권값과 원화가치도 동반 급락하는 "트리플 폭락"이 연출됐다.

지난 18일 달러대비 원화환율은 개장 초부터 폭등세(원화가치 폭락)를 보여 하룻새 11원50전이나 올랐다.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도 각각 연 8%와 9%를 넘어섰다.

이어 한주 내내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며 환율과 금리도 출렁거렸다.

금융시장이 외부 여파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모습이었다.

자금시장은 다시 얼어붙고 있다.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은행들은 대우차 가격 하락에 따른 추가손실과 대우에 대한 신규 자금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는 대규모 자금수요와 잇따른 금융사고 등으로 몸을 사리고 있는 은행권의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번주 금융시장의 관심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유가추이 및 대우차 매각과정에 쏠려 있다.

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될 경우 전반적인 물가안정 기조가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

대우차 매각이 지연될 경우 대외신인도 하락과 금융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잠재부실을 반영한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8%에 미달하거나 공적자금이 투입된 6개 은행들은 이번주까지 경영개선계획을 경영개선평가위원회에 제출하게 된다.

이 계획안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독자생존이나 지주회사 편입여부가 갈리게 돼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주엔 또 8월중 산업활동동향과 9월 소비자물가동향이 발표됨에 따라 한국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탈)에 대한 시각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물가는 벌써부터 적신호를 울려대고 있다.

금융계에선 이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에 비해 1% 이상 올라 지난 8월 기록(전월대비 0.8%)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월중 물가는 유가상승과 의보수가,공공요금 인상등이 반영된데다 태풍과 추석요인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상승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8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경우 향후 경기 연착륙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져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