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20일 "대우자동차 인수를 위한 단독입찰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지와의 인터뷰에서 대우차 인수 의지를 묻는 질문에 "기아차를 인수한지 1년10개월밖에 되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기아차 정상화가 시급한 과제"라며 "내수시장이 한계에 달했고 대우차와 현대차는 중복모델이 많아 현재로서는 대우차를 (단독으로) 인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유일한 후보인 다임러크라이슬러도 대우차 인수의사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대우차 인수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현대차는 어떤 형식으로든 대우차 입찰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