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불안 등으로 은행의 신탁상품에 고객들이 이탈하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하반기들어 신탁상품 수신액이 증가세로 반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신탁계정 잔액은 지난 15일 현재 14조9천3백96억원으로 지난 7월말의 14조6천8백78억원에 비해 2천5백18억원이 증가했다.

지난 연말 신탁상품 수신액 15조8천7백59억원에 비해서는 아직까지 감소추세지만 8월부터 수신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은 지난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단기추가금전신탁 1호의 경우 6천억원 가까이 팔리는 등 고객들의 신탁상품 가입이 늘고 있다.

지난달 판매를 개시한 2호도 지금까지 2천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국내에서 최초로 판매를 시작한 부동산투자신탁 상품도 4호까지 발매돼 9백34억원을 끌어 모았다.

지난 8월25일부터 판매한 신노후생활연금신탁도 3백60억원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탁영업추진팀 등을 조직해 고객이탈을 방지하고 신규고객을 끌어들이는 등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외에 다른 은행들의 신탁상품 수신액은 여전히 줄어드는 추세다.

주택은행은 지난 연말 8조2천7백91억원이던 신탁상품 수신액이 지난 6월말 7조2천6백10억원, 지난 15일 현재 6조7천30억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8월말 2조9천8백71억원이던 신탁상품 수신액이 최근 판매한 이산가족만남후원신탁의 실적에 힘입어 3조원대로 올라섰지만 지난 연말에 비해서는 1조원 가량 빠져 나간 상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