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기 < SK증권 차장.tgha@sks.co.kr >

바이오 사업을 수익성과 리스크라는 일반론적 시각에서 분석해 보자.

우선 발효.미생물,유전자재조합 등의 생산부문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분야다.

때문에 리스크가 적다.

진단시약 합성유전자 식품 등도 사업의 성격상 투자자금 회수기간이 짧다.

이들 사업은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이 단기적으로 수익모델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리스크가 작은 만큼 경쟁자의 진입이 쉬우므로 기대수익도 크지 않은 편이다.

반면 유전자정보를 이용한 유전자치료 신약개발 프로테오믹스 인간장기생산 등은 장기수익모델의 성장산업이다.

성공만 하면 엄청난 이익이 기대되는 분야다.

다만 기대수익이 큰 만큼 사업을 성공시키는 데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고 성공확률도 높지 않다는 리스크가 있다.

일반적으로 바이오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투자자금 회수기간이 길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붐이 약화되면서 투자금 회수시기와 관련된 수익모델에 관심이 커졌다.

또 금년 초와는 달리 투자가측에서 바이오 사업에 대한 기술평가 안목도 높아졌다.

따라서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펀딩이 상당히 까다로운 상황이다.

올 상반기와 같이 벤처캐피털의 선투자전략으로 바이오 벤처기업의 이름만으로 쉽게 자금을 조달했던 때는 이미 지나간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바이오 열풍은 연구원들에게 창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하게 제공했다.

앞으로도 바이오 기술의 급진전과 함께 랩(Lab)벤처의 창업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상업성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했거나 확실한 단기수익모델을 제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만이 생존 가능한 시대로 접어들 예상이다.

단기적인 수익이 발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투자가들을 설득할 수 있는 기술진전이 없을 경우 자금확보가 불가능해져 M&A 당하거나 도태될 수도 있다.

따라서 바이오 벤처기업은 기업가치 제고와 생존을 위해 신규사업이나 M&A 등의 방법으로 수익모델의 다변화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단기모델에 치중했던 기업은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장기성장사업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

신약개발 유전자치료 프로테오믹스 등과 같은 장기수익모델을 주 사업으로 하는 바이오 벤처기업 중에서 확실한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자금조달이 원활하기 때문에 장기수익 모델만을 계속해서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생존차원에서 단기수익사업도 모색하게 될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한국의 바이오 벤처기업이 척박한 한국적 토양에 뿌리를 내리며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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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약력=<>동국대 및 동대학원 회계학과 졸업 <>87년 이후 SK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 근무(87~92년 시황분석업무,93년부터 제약 화장품 정밀화학산업 분야 기업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