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채권단은 포드의 인수 포기로 표류하고 있는 대우차 매각을 빨리 끝내기 위해 1차 입찰에 참여했던 GM과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으로부터 이달말까지 수정 입찰 제안서를 받기로 했다.

또 응찰액의 3~5%를 입찰보증금으로 내도록 하고 GM과 현대의 복수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현대의 대우 인수에 따른 독과점문제를 신축적으로 적용해 주도록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17일"10월초 1∼2개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정밀실사 기회를 준 뒤 11월까지 매각을 끝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GM-피아트 컨소시엄과 현대-다임러 컨소시엄에 새로운 입찰제안서를 이달말까지 내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정 제안서를 받기로 한 것은 포드의 중도포기로 인해 지난 6월 1차 입찰 때와는 상황이 달라져 재입찰 참가업체들이 인수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이와관련, 18일 채권단운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매각방식 및 일정, 신규자금 지원 방안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업체에 대한 구속력을 확보하기 위해 초기 인수제시금액의 3~5% 정도를 보증금으로 예탁할 것"이라며 "정밀실사를 마치고도 최종 인수안을 내지 않거나 처음 가격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인수가를 제시할 경우 보증금을 몰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차의 대우차 인수 참여에 대한 독점시비와 관련, "현대-다임러가 대우차를 인수하더라도 다임러가 대우차 지분의 80.1% 이상을 갖겠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이상 독점규제를 할 명분이 약하다"고 말했다.

조일훈.박민하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