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초기 기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습니다"

벤처 인큐베이팅 전문 회사인 랩인베스트어소시에이츠 서은경(35)바이오팀장의 말이다.

서울대 약대 제약학과(85학번)를 나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지난 96년 미국 남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대학에서 생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해 귀국해 다국적 제약회사인 한국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에서 메디컬 인포메이션 업무를 담당했다.

각종 약품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항암제 심혈관계 문의에 대한 답변을 책임진 것.

국내 연구자들이 샘플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주선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안정된 직장이었다.

그렇지만 외국회사 지사에서 반복되는 일만 하는 것에 만족할 수 없었다.

"비즈니스다운 일을 하고 싶어 올 2월 랩인베스트로 직장을 옮겼어요"라는 게 서팀장의 말이다.

바이오 기업을 전문으로 벤처 인큐베이팅과 컨설팅,국내외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일 등을 담당하고 있다.

"올 4월 여성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지닌 미국의 한 회사에 5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바이오칩을 생산하는 미국 바이오마이크로사에 50만 달러의 투자를 확정했습니다. 아시아지역 생산기지권도 교섭하고 있습니다"라는 게 서 팀장이 밝힌 실적.

이외에도 한국과 미국 일본의 10여개 바이오벤처기업에 투자를 준비하고 있거나 마케팅 업무를 대신해 주고 있다.

"한국의 바이오 벤처들은 외국 회사들에 비해 움직임이 빠르고 우수한 초기 아이템을 지닌 기업이 많아요"라고 그는 국내 바이오벤처의 장점을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은 전반적으로 기술력이 부족하고 사업 내용이 산만한 경우가 많다는 따끔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장기적 비전을 제시해 이들 기업을 이끌어 주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서 팀장은 덧붙였다.

그는 "바이오 벤처기업이 만들어낸 제품의 상품화와 마케팅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줘 벤처기업의 성공률을 높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02)528-0920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