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유통 물류부문에서 외국기업들이 국내에 투자진출하는 최대의 거점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액(신고기준)은 석유·화공분야 36개사 13억달러,운송기기 및 자동차부품 9개사 1억8천만달러,서비스 물류 9개사 2억2천만달러 등 모두 76개사 21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투자국별로는 일본기업이 29개사 6억달러로 가장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였다.

그다음으로 미국 8개사 4억2천만달러,독일 6개사 9천만달러 등의 순을 나타냈다.

특히 1997년 정부와 울산시의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이 본격화된지 3년여만에 30개의 해외기업이 인수합병 등을 통해 속속 진출했다.

이는 울산에 외국인투자가 시작된 1970년부터 26년간 이뤄진 전체 투자기업수와 총투자 규모의 절반에 가까운 실적이다.

울산지역에 외국인투자가 급증한 것은 장치산업 분야에서 국내 최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동아시아 진출의 거점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석유화학 부문의 외국인 투자는 국내기업을 능가할 만큼 급진전돼 멀지않아 울산지역 석유화학산업에서 외국인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oil과 동서석유화학,한국바스프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11개 토종기업이 외국계로 넘어갔다.

삼성석유화학 대한스위스화학 애경유화 삼성비피화학 등은 외국계 지분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자동차 부품은 덕양산업이 미국계에 51%의 지분이 넘어간데 이어 우영산업 한국유니온머쉬너리 키프코 등 유망 제조업체들도 외국자본의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

유통 물류분야도 1998년말 프랑스의 까르푸 진출 이후 미국의 월마트,노르웨이 일본의 다국적 물류 중개대리점들이 잇따라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