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다임러 크라이슬러간 자본·기술·생산·마케팅 등 포괄적인 전략적 제휴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6일 이사회를 열어 다임러에 지분 10%(2천2백90만8천주)를 주당 2만9백원씩 모두 4천7백88억원에 매각하는 증자 및 지분매각 계획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다임러가 지분 10%를 인수하게 되면 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된다.

현대차는 이번 지분 매각을 계기로 다임러와의 제휴를 구체화해 우선 다임러 및 미쓰비시자동차와 공동 개발·판매할 예정인 월드카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차종을 1천㏄ 및 1천1백㏄로 정했다.

현대차는 내년 2월 상용모델 이전 단계인 테스트 차를 시험운영키로 했다.

이와 관련,다임러의 슈렘프 회장이 오는 20∼25일 사이에 서울을 방문해 정몽구 회장과 지분 인수와 월드카 공동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양해각서에는 전주 상용차공장 지분(50%) 매각을 통한 합작법인 설립계획과 자동차 할부금융 업무를 다루고 있는 현대캐피탈에 대한 지분참여 계획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에서 신주 9%(2천61만8천주)를 다임러에 4천3백9억원에 매각하기 위한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계획을 승인했다.

다임러는 여기에 현대차의 자사주 1%를 따로 인수하게 된다.

신주청약일은 오는 21일,신주권 교부 및 상장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증자 후 현대차의 납입자본금은 1조3천7백34억원에서 1조4천7백65억원으로 늘어난다.

다임러가 지분 10%를 인수하면 이제까지 최대 주주였던 현대정공은 2대 주주가 되며 지분율도 8.13%에서 7.40%로 낮아지게 된다.

다임러는 지분 인수를 계기로 연말께 집행이사 1명을 자사 몫으로 현대차에 파견하게 된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