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e비즈''를 총괄하는 e삼성이 국내 인터넷 사업 모델을 인도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접목,아시아지역으로 대거 수출한다.

또 인도지역에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및 IT(정보기술) 서비스업체들에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대규모 ''기술 단지(테크놀로지 파크)''를 세울 예정이다.

특히 e삼성은 이를 위해 재일교포 손정의 사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미디어 황제'' 머독의 스타TV,인도의 세계적인 철강회사 이스파트 등과 제휴키로 했다.

e삼성은 5일 다국적 벤처캐피털 회사인 e벤처,인도의 이스파트 그룹 등과 공동으로 IT전문 지주회사를 인도에 설립키로 하는 계약을 최근 싱가포르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e벤처는 소프트뱅크 스타TV 이스파트 등 3사가 지난해 10월 공동 출자해 인도지역에 만든 창투사로 벤처자금 운용규모가 현재 1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영국등 다른 선진국에서도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신설 지주회사의 초기 자본규모는 5백만달러로 결정됐으며 지분은 e삼성아시아가 55%,미탈 이스파트 그룹회장이 15%,e벤처가 30%를 투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사명은 ''e삼성인디아''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회사는 인도의 경제중심지인 뭄바이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오는 11월 본격 가동에 들어갈 이 지주회사는 한국에서 경쟁력있는 IT관련 사업모델을 고른 뒤 이를 인도 및 동남아 현지에 맞게 재구성해 e비즈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사업 규모는 장기적으로 삼성 관계사들이 투자한 인터넷 벤처기업을 포함해 우수한 사업모델 2백여 가지를 아시아지역에 내보낸다는 게 e삼성의 구상이다.

e삼성은 이들 사업모델을 현지화하기 위해 별도팀을 운영하고 솔루션 및 소프트웨어 개발센터를 따로 세우기로 했다.

또 인도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은 물론 e삼성이 국내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인도에 설립할 IT업체들을 위한 기술단지도 뱅갈로르 하이데라바드 등 주요 지역에 건설할 예정이다.

한편 싱가포르에서 가진 지주회사 설립 계약식에는 윤지원 e삼성아시아 사장,미탈 이스파트그룹 회장,e벤처 임원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