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가 5개월째 하락한 가운데 정기예금 금리는 은행들의 단기자금 유치경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7월중 금융기관 가중 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수신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6.16%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은행들이 수지개선을 위해 상호부금과 주택부금 등 장기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한데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금융채 발행금리도 내렸기 때문이다.

이중 정기예금 금리는 연 7.07%로 6월보다 0.02%포인트 상승,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난달 총파업으로 빠져나간 예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단기상품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7월중 6개월미만 예금은 2조8천억원이나 늘어나는 폭증세를 보였다.

한편 예금은행 대출평균 금리는 연 8.51%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올라 은행 예대마진은 연 2.32%포인트에서 2.35%포인트로 확대됐다.

차입주체별로는 가계대출금리가 연 9.87%에서 9.92%로 상승했으나 기업대출금리는 연 8.21%에서 8.15%로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하락 여파로 연 8.97%에서 8.82%로,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은행들의 우량 거래처 확보경쟁으로 연 7.91%에서 7.87%로 각각 떨어졌다.

유병연 기자 yooby@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