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 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29일 해태그룹이 가구업체인 H사에서 납품대가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조만간 박건배 전 회장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부실기업 비리 실태와 관련해 전국 지검.지청별로 4백여개 부실기업주들의 비리사실에 대해 내사해왔다"며 "해태그룹 박 전 회장은 비리혐의가 상당부분 포착돼 금명간 소환할 방침이며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해태그룹은 지난97년12월부터 98년8월까지 가구업체인 H사와 공모,계열 건설회사가 짓는 경기도 소재 아파트와 공장 등에 납품한 가구류 가격을 실제보다 부풀려 납품대금을 지급한 뒤 차액을 빼돌리거나 리베이트를 받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D종합금융 등 11개 금융회사에 있는 H사 대표 H씨와 부인 J씨명의 계좌에 대해 업무상 횡령혐의로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자금추적에 나섰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