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들이 딜링을 중단하는 외환시장 초유의 부분 태업사태가 발생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딜러들은 지난 25일부터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에 항의하기 위해 기업의 실수요 거래를 제외한 외환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외환거래는 실수요거래와 투기거래로 이뤄진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은행 외환딜러들이 지난 24일 명동의 국빈반점에 모여 투기적 거래를 자제키로 결의한 이후 서울환시가 극도로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평소 10억달러를 웃돌던 거래량은 이날 6억8천만달러에 그쳤다.

한 딜러는 "당국이 환율이 내려가면 공기업들의 사자를 유도하고 반등을 시도하면 반대로 차익매물을 내놓는 상황을 구축해 시장기능을 질식시키고 있다"며 "당국이 환율을 붙들어 매려는 입장을 고수하는 이상 딜러들의 매매자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파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극심한 거래 위축속에 전날 종가보다 2원30전 떨어진 달러당 1천1백11원80전에 마감됐다.

지난 7월20일 이후 최저치다.

딜러들은 29일 다시 모여 후속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