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된 공장시설의 재래식 도면을 전자도면화 하는 작업이 시급합니다"

현재 울산과 여천 지역 노후 공장의 도면관리를 해주고 있는 한국 산업도면전산화 진흥협회(이하 도면전산화협회) 남궁 견 회장의 말이다.

도면전산화협회는 공장들의 오래된 도면을 현장과 일치하는 CAD 도면으로 바꿔주는 사업자들의 모임으로 지난 7월 설립됐다.

현재 30개의 도면관련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남궁 회장은 "가동된 지 20~30년이 지난 여천등지의 공장들은 연이은 보수와 시설증설로 도면이 현장시설과는 완전히 딴판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여천공단내 호성케멕스 공장 폭발사고의 경우도 현장시설물과 도면이 일치하지 않아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게 남궁 회장의 지적이다.

현재 대부분의 대형 산업공단이 보관중인 종이상태의 청사진 도면만으로는 효율적인 공정관리는 커녕 빈번하게 발생하는 현장사고에도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통 1만매 종이도면을 가진 화학공장의 경우 도면 전산화에 드는 비용은 2년에 걸쳐 3~4억원 정도.

그는 "공장의 효율적인 운영과 산업시설물의 안전 관리를 위해서 비용이 아닌 투자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노후된 산업시설물의 경우 필수적인 절차"라고 밝혔다.

협회운영 방향에 대해 남궁 회장은 "단순한 도면 전산화에 그치지 않고 공장운영 시스템과 엔지니어링 관리체계에 대한 컨설팅 업무까지 지원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도면전산화를 통해 관리를 체계화할 수 있어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생산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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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